그 다리는 절반정도밖에 남아 있지 않았습니다.
짓고 있는 중인지, 부수고 있는 중인지는 모르겠습니다만, 어쨌든 요즘 얼마간 끊어진 채로 있었습니다.
다리 밑에는 철로가 가로 놓여 있었습니다.
하루에 몇 대씩 전철이 지나 갑니다.
절반만 남은 다리는 그 철로위에 절반만 그림자를 드리우고, 전철이 지나가는 것을 바라보고 있을 뿐이었습니다.
다리 입구와 끊겨진 끝 부분에는 튼튼하게 보이는 철책이 만들어져 있어, 누구도 들어갈 수 없게 되어 있었습니다.
다리 끝에서 누군가 실수해서 떨어지면 큰일 나니까요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