잠시 뒤, 서쪽 하늘에서 엷은 구름이 흘러 와, 둥그런 달님의 아랫부분을 푹 덮어 가렸습니다.
그 광경을 보자, 여자아이의 눈도 휘둥그레졌습니다.
“앗, 정말이네! 엄마가 말한 대로예요. 달님이 이불을 덮었어요.”
이불이 된 옅은 구름은 달빛을 빨아들여 어렴풋이 노랗게 빛나고 있습니다.
그 광경이 여자아이에게는 정말로 따뜻한 것처럼 보였습니다.
“거봐. 달님도 이제 잠잘 시간이란다. 그러니 너도 이제 자거라.”
엄마는 천천히 커튼을 닫았습니다.
“안녕히 주무세요.”
자그만 소리로 여자아이는 말했습니다.
겨울바람은 계속해서 휘~휘~ 휘파람을 불어, 더위를 잘 타는 달님은 엷은 구름 이불을 빼앗기고 말았습니다.
