옆 칸에는 몇 명인가 탄 것 같지만, 이 쪽에는 아무도 타지 않는다.
가만히 생각해 보니, 내가 탄 칸은 가장 끝 칸이다. 좀더 앞쪽에 탈 걸 그랬다는 생각을 하지만, 내 소극적인 성격 탓에 항상 맨 뒤 칸에 타 버린다.
다음 역에는, 그래도 한명이 탔다. 꽤 나이를 먹은 점퍼 차림의 남자로, 전신이 흠뻑 젖어있었다. 우산도 없이, 여기저기 진흙이 묻어있었다. 빗속에 있었던 것만이 아니라, 넘어졌던가, 아니면 노상에서 격투라도 하지 않은 이상 그렇게 더러워질 리 없을 거라고 생각했다.
「무슨 일이라도 있었습니까?」
나는 주뼛주뼛 물어보았다.
